야생동물

Idea Box 2008/08/02 03:55

이것은 멸종위기에 처한 한 야생동물의 이야기다.

주인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 지기도 전에 안전한 울타리에서 벗어나왔다. 다른 짐승들처럼 강한 발톱과 근육도 없었지만 스스로 먹이를 찾아 떠나는 야생동물이 된 것이 마냥 뿌듯했다.

뿌듯함도 잠시 처음으로 찾아낸 먹이가 썪은 고기였을 줄이야.

창자를 끊어 버릴 것 같은 고통에 야생동물는 기어간다.

동물의 머리속에는 한가지의 목표가 생긴다

살아남아야 한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이 고통은 얼마 가지 않을 것이다. 며칠만 지나면 이 고통 역시 무뎌질 것이다. 언젠간 나도 먹이를 찾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암컷을 만나 새끼를 낳을 것이다.

실제로 벌어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미래를 꿈꾸는 자신의 모습에 눈물이 나려 한다.

얼마 가지 않아 자리에 쓰러진 야생동물은 눈을 감는다.

하지만 이것이 이 야생동물의 끝은 아니다.
이건 이 야생동물의 야생에서의 첫날 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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