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의 여성 노동자들이 파업을 한지 1000일째. 단식투쟁을 한지는 64일째.
지난 12일 김소연 분회장은 '소금과 효소, 응급조치도 거부하겠다'고 하는데.
[기륭전자 단식 63일차!] 김소연님이 소금과 효소를 끊으며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글.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 동영상
아이구 큰일났네 큰일났어.
이걸 어쩌면 좋아.
아이구 없는 집에 태어나서 힘없는 사람으로 자랐다고 잔업, 특근에, 철야 등 한달에 100시간씩 일을 시키고 100만원 남짓 손에 쥐어 주는 게 말이 되오.
동료와 말 한마디 했다고 해고하고 몸이 아파 휴가라도 내려고 하면 영원히 푹 쉬라고 하는 게 말이 되오 그것도 모자라 생산현장에 감시카메라까지 설치하는 게 말이 됩니까.
기륭전자 회장님. 그리고 한국의 사장님들...
제발 이들 소원대로 정규직으로 받아주소. 당장 이들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당장 회사가 망할 것 같소. 잘사는 그대들 갈비탕 먹을 것 비빔밥 먹고 말보르 필 것 디스 피고 헬스장 갈 것 집에서 팔굽혀펴기 하고 로얄살루트 먹을 것 봄베이마시면 될 것을 왜 이들을 이렇게 내 모시오.
내 예술가이기 이전에 한 스튜디오 대표로써 장담하건데 직원들 이렇게 무지막지 하지 않게 일시키지 않아도 회사 잘 돌아가고 점점 나아져 가고 있소. 그렇게 해도 한국에서 산업 막장이라 불리는 애니메이션 판인데도 나 양주 먹을 돈 남더이다. 정규직 전환 한다고 회사 망하겠소.
내 장담하건데 회사 더 잘 돌아 갈 것이요. 내 회사 운영한지 얼마 안 되어 못 믿겠다면 내가 두고 두고 증명 할테니 일단 당장 사람부터 살립시다. 제발 부탁이요.
이렇게 간곡하게 부탁하고 싶지만 당장 그 사람들에게 전해지지도 않을 것이고..
아이고 큰일 났네..
거기 가서 촛불이라도 들고 같이 서 있고 같이 단식이라도 하고 싶지만 당장 우리 회사 사람들 챙겨야 되고 내 더 일을 해야 되는데..큰일 났네..
이거 어떻게 하나..큰일 났네 하다 보니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다행이다.
하루, 한끼 단식해서 절약한 밥값을 기륭 투쟁 기금으로 보네요.
국민 362702-04-067271 김소연
기륭전자노동조합 홈페이지
이 돈 보내서 뭐가 큰 보탬이 되겠냐 싶기도 하지만 이것으로 빵이라도 하나 더 사고 물이라도 더 사고 하다못해 투쟁이라는 글씨 쓸 페인트라도 더 사길 바라는 맘이니..
여기 오는 분들 여러분들이 사장인지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 계약직인지 일용직 노동자인지 무엇이든지 상관없으니 이 세상 왜 이리 됐냐고 한탄만 하시지 마시고 목숨 걸고 싸우고 계신 그분들에게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같이 싸우고 있으니 이제 그만 안심하고 몸부터 챙기라고 무엇이든 합시다. 마음만 가지고는 그분들 들을 수 없으니 눈에 보이게 무엇이든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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