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스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오시이 마모루의 신작 스카이 크롤러.
작년 한국의 영화제에서 이미 스카이 크롤러를 봤던 지인의 말에 따르면 이전의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보다 좀 가벼워 졌다 라는 말을 듣고 기대했던 작품이다.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와 패트레이버 시리즈를 좋아하는지라 분명 격언 사전을 옆에 두고 시나리오를 쓴게 분명해 보인 이노센스 보다 가벼워졌다니 다시 예전의 오시이 마모루로 돌아가는 것인가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본 소감은 일단 재미있다.
-일단 설정이 재미있다.
-전쟁중인 도시가 배경이다. 전투기 회사끼리의 전쟁이다.
-주인공이 속한 회사의 전투기 조종사는 전투기 파일럿으로 '킬드렌'이라고 하는 영원히 나이 먹지 않는 소년 소녀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 소년 칸나미는 킬드렌으로 기억상실에 걸린 채 자대 배치를 받는다.
-칸나미의 자대의 보스 쿠나나기는 역시 킬드렌인 소녀이다. 그러면서도 딸을 낳아 소녀가 소녀를 키우고 있다.
-칸나미가 배치되기 전 칸나미가 몰 전투기의 이전 조종사였던 진로우 역시 킬드렌으로써 쿠나나기가 진로우를 죽였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상대편 회사의 에이스 파일럿은 티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고 모든 킬드렌의 공포의 대상이다. 그리고 그는 보통 어른이라고 한다.
-오시이 마모루의 전작에서 사이보그, 인형, 많은 캐릭터들이 나왔지만 스카이 크롤러의 킬드렌들 보다 더 감정이 풍부했다. 킬드렌들은 그동안의 오시이 월드의 어떤 캐릭터들 보다 무감각하다.
캐릭터의 설정만 보아도 오히려 3D로 표현된 전투기들이 오히려 더 감성적으로 보일 정도이다.
-스카이 크롤러의 소년 소녀들은 인형같다. 감정도 없고 슬픔도 없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룰 안에서 그냥 자신이 주어진 일만 하는 도구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도 않는다. 어른이 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모든게 복사되고 반복되는 세계관에서 쿠사나기는 괴로워 한다. 몇번이나 이것들을 변화하고자 시도했지만 한명의 소녀가 바꾸기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이 세계는 너무나 견고하다. 그래서 그녀는 많이 지쳐있다. 상대편의 보통 어른이라고 하는.. 어떤 킬드렌도 이겨본 적 없는 티쳐라고 하는 존재를 격추시키고 싶어한다. 하지만 실패한다. 그래서 그녀는 스스로를 파멸시키고 싶어한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자신과 같은 존재를 파멸시키고 싶어한다.
-그런 쿠사나기에게 칸나미는 말한다. "당신은 살아요. 뭔가 변화시킬 수 있을 때까지 살아요"
그리고 칸나미는 티쳐를 격추시키기 위해 떠난다. 그리고 실패한다. 그리고 또 모든것이 반복된다.
-난 여전히 오시이 마모루가 불친절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하게 전달이 되지 않았다. 다만 미약하게나마 느껴지는 것은 이런것이다.
똑같이 반복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는가.
-개인적으론 전투씬이 더 많았거나 더 길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스카이 크롤러의 전투장면 하나 하나 너무 멋지지만 긴 내용에 비해 너무 조금 들어가 있다. 일반 관객을 조금만 더 배려해줬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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