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 하기론 적어도 7년은 연애를 못했던 친구가 있었다.
어지간히도 여복이 없는 친구였는데 내가 알기론 마지막 사귀었던 여자가 사이비 종교를 믿으며 당시 20대 초반이었음에도 명품을 어지간히 밝히던 여자였다. 더군다나 그 여자와 며칠 사귀지도 못하고 채여버렸었다.
이 친구가 연애에 있어서 이리도 복이 없기 시작한것이 어떤 여자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아마도 둘이 애타게 좋아했었는데 그 관계 역시 복이 없어 다른 친구에게 그 여자를 뺏겨 버리고 그 다른 친구와 그 여자와도 연을 끊게 되었다는 얘기였다.
그러던 친구가 몇달 전 만났을 때 훌륭한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30대 중반이라 보기에 훌륭한 배와 적당한 머리숱에 말하는 말마다 아저씨의 말투가 배어나오고 삶에 철학도 이 나이대의 누구를 붙잡아도 똑같을 철학을 가지고 있는 정말 평균적인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몇년 전에 시작한 사업도 이제는 안정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한다. 게다가 소개팅으로 만난 평범하고 착한 여자친구 역시 가지고 있었다. 원래 올해 결혼 하려고 했는데 일 문제 때문에 내년으로 미루게 되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근데 최근 이 친구가 고민을 털어 놓았다. 이 친구의 연애에 저주의 씨앗이었던 그 옛날의 여자가 다시 연락을 해 왔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미 몇번을 만났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에이 임마 너 어린애냐? 그거 그냥 연락 온거야 아무 의미도 없어 지금 당장 애인도 없으니까 심심하기도 하고 만만하니까 널 찾은거지. 그런걸 가지고 고민을 하고 있단 말야? 그냥 재미로 몇번 만나. 걔가 널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드라마가 애들 다 망쳐 놓는다니까. 세상에 그런게 어디있니.
-역시 그렇지? 흐흐
정말이지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 야! 너 아저씨라구 완벽한 아저씨. 그런 고민은 어렸을 때 해야 그래도 뭐 고민이라 들어줄만 하지 니 모습에 그런 고민이라니 헛웃음 밖에 안나온다. 짜증난다구!
그러다 최근 다시 연락을 했는데 그 예전의 여자와 사귀기로 했단다.
뭐라고? 뭔소리를 하는 거야? 너 미쳤냐?
내년에 결혼하기러 했던 여자친구와는 정리 했단다.
거짓말이야 거짓말.
지금 행복하단다.
말도 안돼.
맙소사 내가 항상 바라던 그런 기적이 너한테 일어난거냐?
에이 말도 안돼 그건 너한테 일어날 일이 아니야. 나한테 일어나야 할 일이야.
둘중 하나는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라고!!
그런 생각을 하며 길을 걷고 있는데 한눈에도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아주머니가 빠른 속도로 다가와서 나한테 말을 걸었다.
-이 공원이 살인 사건이 많이 있어난다는 그 공원이요?
-예?
-당신이 살인자요?
-예?
-살인자구나. 살인자..살인...
그리고 그 아주머니는 나를 지나쳐 갔다.
흔히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났다.
그 친구에게는 첫사랑이 돌아왔고
나는 미친사람과 이야기를 했다.
'Idea Box'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내실 (6) | 2009/06/11 |
|---|---|
| 상식 VS 비상식 (0) | 2009/05/25 |
| 남의 연애 이야기. (4) | 2009/04/12 |
|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0) | 2009/04/10 |
| 겁쟁이. (6) | 2009/03/17 |
| 고민. (8) | 2009/03/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