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임순례 감독의 <날아라 펭귄>을 봤다. 한국어도 제대로 다 알 것 같지 않은 어린네가 하루종일 영어와 씨름을 하더라. 화장실이 급해 죽겠는 애한테 영어 선생은 '화장실에 가도 되겠느냐'를 영어로 말하라고 하고, 엄마는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영어로 말하지 못하는 아들을 다그친다. 현재 우리나라가 글로벌시대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코믹하게 표현했지만 정말 지금 우리 사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생생하다.   

(세계공용어라고는 하지만) 영어가 한 나라의 고유한 말과 글보다 앞설 수 있는 글로벌 시대이다. 역시 한 나라의 고유한 특성이라 할 수 있는  '문화'까지 세계 질서 안에서 규격을 정해 만드는 것은 어찌보면 놀랄 일이 아니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대한민국의 문화콘텐츠 분야는 심하다 싶을 만큼 글로벌에 혈안이 되어있다. '글로벌'이라는 단어는 무슨 조미료 마냥, 모든 콘텐츠 지원 방향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는데 문서 작성할 때 단축키라도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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