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집에 돌아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았다. 강제진압에 나선 전경들의 분노는 시민을 향한 것이었다.

그것은 명령체계에 의한 것으로만 볼 수 없는 말 그대로 증오였다.


아무 무기도 들지 않은 소녀와 시민을 향해 가해진 폭력은 그들 개개인이 가진 증오였다.

눈으로 보고 귀로 고함소리를 들은 나로써 그들에게 이가 갈리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이 안쓰럽다.


아마도 그들은 화가 나는 것 일꺼다. 

-이노무 사람들 때문에 잠도 못자고 그노무 소고기가 뭐라고...

-지금쯤 잠을 자고 있었다면 난 행복했을텐데...
 어디 전경들뿐이겠는가 빨갱이들 때문에 잠도 못 잔다는 또 다른 시민들....


그들은 완벽한 노예로 변하고 있다.

언젠가 자기가 지켜주었던 그 무엇이 자신의 목에 움켜쥘 때야 그 대가를 치루며 후회할 것이다.


FTA협상이 시작되며 스크린퀴터 축소반대를 외치던 사람과 배우들을 욕하던 사람들이 자신이 옹호했던 그것이 언젠가 자신의 목을 쥘 것을 몰랐던 것처럼...

경제만 살린다면 부패쯤이야 라며 이명박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연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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