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Idea Box | 43 ARTICLE FOUND

  1. 2010/02/10 끔찍한 세상의 끔찍한 기도. (1)
  2. 2009/12/03 착하고 끔찍한 말들에 대한 단상. (4)
  3. 2009/11/16 변화를 바라보며
  4. 2009/10/26 수포. (4)
  5. 2009/10/09 연애편지.
  6. 2009/09/24 대안없는 비판에 대한 단상. (1)
  7. 2009/09/23 연애의 끝 (6)
  8. 2009/08/26 통계와 열정. (3)
  9. 2009/08/06 믿음과 가치 그외 여러가지. (4)
  10. 2009/06/11 내실 (6)


요 몇 년 사이 부쩍 이 세상이 끔찍하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이런 끔찍한 세상을 살며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때 마다 그에게는 제발 끔찍한 일이 닥치지 않길 기도한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에게 끔찍한 일이 닥치지 않길 바라는 건 그에게 엄청난 행운만 오길 바라거나 끔찍한 세상을 인지하지도 못할 만큼의 무지한 사람이 되길 바라거나 혹은 그가 남을 끔찍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끔찍한 세상에 사랑하는 이가 끔찍한 일을 겪지 않도록 그가 끔찍한 인간이 되길 바라기를 기도해야 하는 곳이야 말로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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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 철도 노조 파업과 관련해서 <우리 젊은이들도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고 있는데,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보장받고도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안정적일 뿐 아니라 먹고 살 걱정도 당연히 없거니와 그 후손 역시 먹고 살 걱정은 커녕 일자리 따위는 가지지 않아도 죽을 때 까지 떵떵거리며 살수 있는 재벌들에게는 어떻게 그렇게 과도한 이해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이 사회에서 기득권층은 고통을 이겨낸 승리자라 모든 걸 가져야 하고 노동자란 그런 승리자가 거둬먹여 살리는 존재라고 여기는 걸까? 그래서 같은 인간을 대하는 이해심이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걸까?

-KBS에서는 <막말 삼진 아웃 제도>를 도입해서 막말을 일심는 출연자는 프로그램에서 퇴출시킨단다. 막말로 얼룩진 예능 프로그램을 순화시키겠다 란 의도라는데 벌써 부터 말이 많다. 막말의 기준이 모호하다 등이 지적되는데...개인적으로는 녹화방송이 대부분인 예능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램 전체를 책임지는 피디가 분명 있는데 왜 출연자를 퇴출시킨다는 건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세상에는 착하고 좋은 것으로 꾸며진 끔찍한 말들이 참 많다.

도대체 그들은 그 착하고 끔찍한 말들을 하는 법을 어떻게 배운걸까?
다들 어딘가에 모여서 공동으로 학습이라도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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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바라보며

Idea Box 2009/11/16 23:05

중학교 때 다니던 학원의 수학 선생님은 예뻤다.
분명 그러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선생님을 좋아했다.

그 당시 대학생이었던 그 선생님은 스물 몇 살 정도 먹은 여자아이였지만 당시 나에게는 눈이 부신 우상이었다.

지금에 와 생각해 보면 용돈이 됐건 등록금이 됐건 성인이 되었단 증거로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아르바이트 시간에 만나는 10대 소년들이 얼마나 힘든 노동이었겠냐 만은 그때야 그런 것은 다 제쳐놓고 그냥 그 예쁜 선생님이 좋았다.

어느 날 그 선생님이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학원을 그만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았다.
그날 밤 나는 잠에 들지 못했다. 온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지 피부 안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끊어 오르는지 고통스러웠다.
이제 다음 주면 영영 그 선생님은 못 보겠구나.

영영 못 보겠구나.

그 문장이 내 몸에 불을 질러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있었다.
힘들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영영 못 보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학원의 원장에게 그 선생님의 연락처를 물을 수 있고 그렇다면 언젠가 시간이 날 때 만날 수 있다.

그러자 내 맘속의 고통은 눈 녹듯 사라졌다.
그리고 수년 후 그 학원을 그만둔 지도 오래된 어느 날 그 학원 근처를 지날 일이 있어 그 앞을 지나다가 갑자기 그 일이 생각났다.

지금이라도 학원에 올라가면 그 선생님의 연락처를 알 수 있을까?

찰나의 시간에 머릿속에 떠오른 그 생각은 <그러기엔 너무 귀찮다>라는 문장 속에 묻혀버렸다. 그리고 그 직후 쓸쓸함이 밀려왔다.

정말로 이제는 그 선생님을 영영 못 볼 것이라는 것 때문에 쓸쓸한 게 아니었다. 그 당시 나를 고통스럽게 한 그 감정의 행방을 알 수 없어서였다.

사람은 늘 그런 식이다. 상황이 변하면 그것을 대하는 감정도 변화한다.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다.
변화하는 것이다.
예전에 내가 느낀 감정을 기억은 하되 느끼진 못 할 것이다.
언젠간 내가 무엇을 생각했는지도 모를 만큼 나는 변할 것이다.
앞으로도 내가 상상도 못하는 자신으로 변화할 것이다.

그러다 문득 변화한 자신을 발견했을 때 쓸쓸한 미소를 지을망정 불같은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하는 걸까, 원망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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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

Idea Box 2009/10/26 08:11

술자리가 이어졌다. 시간은 새벽을 훌쩍 넘어섰다.
얘기가 잘 먹힌다. 사람들이 나를 우러러 보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밤이 깊었고 술에 취했단 이유로 끝내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들도 분명 그럴 것이다
여기 저기 늦게 까지 하는 술집을 찾다가 결국엔 편의점 앞에 자리를 잡았다. 예전부터 맘에 두고 있던 근사한 아가씨는 먼저 집에 간다며 이동하는 사이에 집으로 가버렸다. <빌어먹을!> 다음번에 만남을 가질 때는 좀 더 개인적인 만남을 가져야 겠다. 
술자리가 이어지다가 아까부터 맘에 들지 않던 남자아이 하나가 술에 취해 시비조로 말을 건다. 
<칸타타를 아세요?> <응?> 
칸타타가 뭐지? 문학가? 철학자? 누군지 몰라도 당연히 알아야 하는 사람인가 보다. 설마 커피 칸타타를 말할리는 없을테니까. 이럴땐 어떻게 하지?
<누구? 모르는데? 뭐하는 사람인데?>
<앤의 남자친구인데...>
앤? 앤은 누구지? 빨간머리 앤이 아닐것이지만 <앤 셜리?> 라고 입에서 튀어 나올 뻔했다. 빌어먹을 상황.
 아까부터 맘에 들지 않던 그 남자아이는 내가 사실은 지식도 없고 잘난척이나 하는 인간인걸 꿰뚫어 보고 있었던 건가? 지금 나를 시험하고 있는 건가? 그냥 안다고 하고 대충 넘어갈까? 내 자신의 캐릭터를 너무 무게 잡고 설정했나?
<앤도 모르겠는데? 누구지? >
<앤을 모른단 말이에요? 칸타타도요? 칸타타의 음악을 한번도 들어보지 않았어요? 압구정동을 기반으로 잡고 있는 최고의 인디 뮤지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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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

Idea Box 2009/10/09 19:34

내가 남자가 아니고 니가 여자가 아니라면, 우리가 예전에 애끊는 연인이 아니었다면, 우리의 몸이 이렇게 단단한 고체가 아니라면 너, 혹은 나 라는 단어가 필요없게 적당하게 섞여서 무언가의 끝까지 편안하게 흘러가고 싶어.
너라고 하는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이 너무 따뜻하고 예뻐서 너를 볼 때마나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 라고 여기며 하루 하루를 따뜻함으로 꽉 채워진 기분으로 살았어.
지금이야 그런 기분을 어딘가 다른 곳에서 느껴보려고 발버둥치지만..

안녕
여전히 반가워.. 나를 비춘 가장 예쁘고 근사한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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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을 하다 보면 많이 부딪치는 문제 중의 하나는 대안없는 비판을 하는 사람에 대한 경멸이다.
 물론 대안까지 갖춘 비판을 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대안 없는 비판을 한다고 해서 마치 뻔뻔하고 안하무인인 사람이 되어 버린다면 정말 억울할 따름이다.
 그냥 자기가 생각했을때 이건 아닌거 같다 라고 생각이 들면 왜 이건 아닌거 같다 라고 생각하는지 자기 나름의 체계를 갖춘 상태에서 그 당사자에게 이야기 할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면 <그럼 그 아닌거 같은걸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대안도 없으면서 왜 비판을 하는가?><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려는 것인가?> 이런식의 논조로 되돌아 오는 것에 답답할 따름이다. 
맞다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것이다.(아니 비판이 비판을 위한거지 또 뭐가 있어야 하겠는가.) 그게 그렇게 이상한가? 
예를 한번 들어보자. 
케이블 티비가 계속 안나오다 나오다 수신 상태가 불량하다. 왠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그렇다면 케이블 티비 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지금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 예를 들어 그렇게 전화를 걸어 <저기 티비가 안나오는 데요..> 그랬더니 <그래서 어쩌라고요. 왜 그런건데요?>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아니 그 원인도 모르고 대안도 없이 전화를 거시다니 정말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려고 전화하셨군요. 그런 비판으로는 어떤 긍정적인 진보는 있을수 없어요. 티비는 알아서 고쳐보세요.> 이런다면 이거야 말로 기가 막힌거 아니겠는가.
 대안을 갖춘 비판을 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것이겠지만 대안 없는 비판을 하는 것을 뻔뻔스러운 행위처럼 인식을 한다면 그 비판을 듣는 단체 혹은 당사자는 아직은 미성숙한 단계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런 단체가 한국에 너무 많고 너무 많은 권력을 쥐고 있다는게 문제지만...


ps. 굳이 첨부하자면 그런 미성숙한 단체가 문제라 한다면 비판자 입장에서도 대안까지는 아니더라도 비판을 할때 조금 더 부드러운 방식으로 알아들을수 있는 말투나 단어들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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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끝

Idea Box 2009/09/23 10:38

 남자와 여자는 대학로 근처의 보드 게임방에 들어섰다.
 여자는 남자의 손을 붙잡고 보드게임방의 중앙 테이블을 가리키며 저쪽에 앉자. 라고 말했다.
 며칠 전 남자는 여자에게 이제 헤어지자고 고백을 했었다. 벌써 며칠 동안이나 이야기 하던 연애의 끝에서 여자는 남자에게 마지막으로 보드 게임방에 가자는 제안을 했다.
 남자는 보드 게임방이라는 곳에 처음 와보았다. 어색하다.
 둘이 한 테이블에 앉자 보드게임방의 직원은 메뉴판을 들고 와 어떤 게임을 할지 정하길 바랬고 여자는 시간을 들여 미소를 띠고 메뉴판을 바라보다 하나의 게임을 선택했다. 보드 게임방의 직원은 여자가 선택한 게임의 방식, 룰, 벌칙을 성실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그 모든 것이 낯 뜨겁다. 그래서 그 게임의 방식은 듣지도 않고 여자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여자는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게임방의 직원의 설명을 한자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직원이 내뱉는 단어들을 곱씹으며 듣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여자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시작했다. 그러더니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직원은 매뉴얼대로 높은 톤의 목소리로 설명하다 당황하기 시작한다. 남자는 직원에게 그만 가도 좋다는 손짓을 한다.
 옆 테이블의 사람들도 남자와 여자의 테이블을 의아한 듯 바라본다.
 여자는 몇 분 동안 서럽게 울더니 남자에게 말한다.
 -말은 안했지만 사실은 너와 보드 게임방에 너무 오고 싶었어. 그냥 보통 연인들처럼..
 그동안 남자에게 헌신해왔던 여자였다. 자기 밖에 모르는 남자의 모든 것에 맞추어왔던 여자였다.
 남자는 여자에게 다시 한 번 설명한다.
 -다시 한 번 이야기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야. 나는 보드 게임이 재미없어. 끔찍해서 하고 싶다는 욕구도 느껴본 적이 없어. 너도 그걸 알기 때문에 나에게 보드 게임을 하자고 말하지 않았지만 나 역시 그걸 참고 있는 너를 모르고 있던 게 아니야. 하지만 그런 너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어. 그리고 그런 내가 끔찍해. 너를 볼 때마다 난 내가 끔찍한 인간이라는 걸 확인하는 거야. 우리의 연애는 끝났어.
 여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테이블 위의 주사위를 바라보고 있다.

 여자는 남자에게 마지막으로 집에 데려다 달라고 이야기한다. 둘은 보드 게임방을 나와 길을 걷기 시작한다.
 둘은 말없이 버스를 타고 길을 걷으며 여자의 집으로 가고 있다.
 여자의 집근처에 다다를 무렵 여자는 남자의 손을 잡았다. 떨고 있었다. 손을 잡자 남자에게 여자의 두려움이 그대로 전해졌다.
 둘은 함께 이 끔찍한 순간을 이겨내야 했다. 남자는 여자의 손을 꽉 잡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여자의 집에 점점 다가갈수록 여자의 숨소리는 거칠어졌다. 꽉 잡은 손을 더욱 꽉 잡았다. 집이 이제 눈앞에 보인다. 여자는 호흡하기도 힘들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다. 그리고 그 모든 게 잡은 손을 통해 남자에게도 전해지고 있다.
 조그만 더 조금만 더..
 이 둘의 연애는 이제 10미터도 남지 않았다.
 꽉 잡은 손은 땀에 젖어 있다.
 그리고 마침내 여자의 집 앞에 도달했을 때 여자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게 끝이다.
 둘의 연애는 끝이 났다.

 여자는 힘을 내서 그 자리에 섰다. 남자는 돌아선다.
그리고 왔던 길을 향해 다시 한걸음 내딛었다.
 남자가 한 걸음 내딛자 여자는 숨을 삼킨다.
그리고는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남자는 돌아서는 발걸음에서 정확한 템포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남자는 자신의 뒤편에서 자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울고 있는 여자가 느껴진다.
 뒤돌아보면 안돼. 뒤돌아보면 안돼. 하나 둘 하나 둘.
 남자는 자신의 발걸음의 템포를 통일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오르페우스의 전설을 떠올리고 있다. 여자의 울음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끼며 남자는 생각한다.
 언젠가 나도 지금의 너처럼 끔찍한 일을 겪고 말거야..
 남자는 스스로에게 저주를 거는 것으로 지금의 죄책감을 이겨내고 싶다.
 물론 몇 년 후 남자는 다른 연애를 시작하고 정말로 자신에 걸었던 저주처럼 지금의 상황과 반대의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때가 되기 전까지는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을 곳에 빨리 도착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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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와 열정.

Idea Box 2009/08/26 12:58

자신의 인생의 방향을 통계에 의한 계산으로 정할수는 없다.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 봐도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확신은 누구도 가질수 없는 노릇이다.
이럴때는 초심의 열정을 끄집어 내어 어쩌면 망가질지도 모르는 인생을 향해 돌진 하는 수 밖에 없다. 끔찍하든 행복하든 그것은 인생이고 자신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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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VS 비상식  (0) 2009/05/25


- 이 세상에 자신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 가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도 없다. 그 가치가 돈이건 자식에 대한 사랑이건 작업에 대한 열정이건 신에 대한 사랑이건 그 무엇이든 간에 누구나 자신이 나아가야 할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물론 자신이 그것에 대해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지 못할 수는 있지만. 여하간 누구나 적어도 하나씩은 그것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가치를 대하는 태도는 천차만별이다. 어떤 사람은 그 가치에 대한 확신을 너무나 쉽고 빠르게 내리고 또 어떤 사람은 그 가치에 대한 확신을 못 내린고 안절부절못하다가 이내 '생각해 보면 별 가치도 없어.' 라며 냉소적인 태도가 된다. 이런 가치에 대한 태도가 가치에 대한 믿음의 투명성을 만들어 낸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쉽게 가치에 대한 확신을 내린다면 그 가치에 대한 믿음은 오래되지 않아 썩어서 그 사람 자체가 아집으로 똘똘 뭉친 꼰대가 되어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또 반대의 경우 믿음을 가지지 못하여 자신이 나아가야 할 한발을 내딛지 못하고 치기어린 마음의 상태로 모든 것들에 근거 없는 냉소만 짓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가치에 대한 믿음은 확고해야 한다. 그리고 맑아야 한다. 믿음을 맑게 유지 시켜주는 것은 '가치에 대한 의문'이다. 믿음을 가진 사람은 자기가 믿는 가치에 대한 의문을 죽을 때 까지 하며 그 가치가 정당한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강한 믿음을 가지고 한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그 믿음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가치에 대한 믿음을 원동력을 삼아 움직이는 집단과 체제는 이 가치에 대한 의문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려 한다. 가치에 대한 의문이 자신의 집단과 체제를 해체시킬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결국 그런 집단들이 원하는 건은 <영혼을 가진 개인>의 믿음이 아닌 그들의 통제 안에 의문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인형>들의 믿음을 원하는 것이다.


-허경영이 출소를 했는데 허경영을 다루는 매체의 태도가 영 짜증난다. 지들이 볼때는 허경영이 헛소리나 해대는 개그의 소재같이 느껴지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허경영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내어주는 사람도 있다. 게다가 그 사람들을 포섭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허경영을 비웃으며 개그 소재로 이용하려는 매체와 사람들의 관심에서 나오는 유명세라고 한다면... 어느덧 당신도 이미 허경영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다.


-평택의 쌍용차 노조의 진압과정을 찍은 동영상을 보다 보니 이제 저항할 의지도 없는 노동자를 둘러싸고 집단 폭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미 연행되어 수갑까지 찼는데도 그냥 가려다 긴 곤봉으로 한대 더 후려치고 가는 놈들도 있다. 재미있냐? 저항할 의지도 없는 사람을 향해 온힘을 다해 한대 후려치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냐. 그 모든 감정들이 체제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라 한다면 그 체제에 아주 소심하게 저항할 의지도 남아있지 않은 것인가.


-2006년에 지옥, 두 개의 삶이 나왔고 2008년에 사랑은 단백질이 나왔다. 내년에는 어떤 식으로든 새 작품을 내놓으려 하고 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서 부지런해지려고 하고 있다. 준비하는 작품은 두 작품인데 둘 다 되가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내 맘에 쏙 든다. 올해는 열심히 준비하는 해로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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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Idea Box 2009/06/11 19:19
그동안 참 말 못할 일들이 많아서 안으로나 밖으로나 많이 피폐해져 있던게 사실이다.
또 그 일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 앞으로도 문제가 많이 생길것 같다.
계원에 있던 사무실을 이번 주까지는 정리 하려고 짐도 나르고 있다.
어제는 사무실에 혼자 남아 <사랑은 단백질> 동화를 버리다가 혼자 울컥 목이 메여 눈물도 찔끔 했다.
어제는 오랜만에 뜬눈으로 밤도 새보고 동네 산책도 두번이나 나갔다. 매번 생각했던 대로 되어 오던 사람들은 알지 못할 두려움도 느꼈다. 세상은 참 무섭구나.
사람이 약해지다보니까. 민폐도 끼치고 친구들 한테는 징징대는 거 밖에는 할말이 없어서 미안할 따름이다.
일이 잘 안풀려도 옹고집으로 들이 받으며 산게 10년이다.
그러다 보니 내실을 못 챙기고 살았다 하는 생각이 든다.
당분간은 맘 좀 가라앉히고 내실을 다져야 겠다.
조만간 특유의 낄낄대는 웃음을 들을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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