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경쟁 | 2 ARTICLE FOUND

  1. 2009/11/29 20091129-말없는 하루에 여러가지. (2)
  2. 2008/10/15 성공이라는 끔찍한 꿈 (3)


-경쟁이라는 단어가 사람 마음 속 깊이 박혀서 그런지 도시에는 외로운 사람 천지다. 친구가 많건 적건 애인이 있건 없건 <너 외롭지?> 라고 물으면 <사실 그래..> 라고 답할 사람이 너무 많다. 그런 외로움과 공허함을 못 견디고 밤거리로 뛰쳐나와 잠깐이나마 공허한 무언가를 채워보려고 하는 젊은이들이 많기도 많다. 사실은 나도 그렇다. 그래도 혼자 있는 법에 익숙해지고 있다. 적게 쓰고 적게 먹고 적게 싸고... 혼자 있는 걸 즐기자는 건 아니고 기다리는 거다. 공허함을 채워줄 큰 무언가를 악착같이 기다리고 있다. 그게 언제 올지 안올지 설사 그런 건 애초에 없다고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규모가 큰 기다림을 가지려고 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컴퓨터를 켜고 작업한다. 거의 하루 종일을 작업에 전부 쏟으려 하고 있다. 이게 끝이 나긴 나는 건가? 그런 생각을 거의 매 순간마다 하면서도 손은 움직이고 머리는 이런 저런 생각하며 혼자 논다. 라디오 헤드의 모든 앨범을 무한 반복으로 일주일 넘게 듣다가 표정이 없어질 거 같아서 작업할 때 틀어놓는 음악을 마를린 맨슨으로 바꿨다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조금 부담스러워져서 하루를 못 가고 킹스 오브 컨비언스로 바꾸었다. 작업을 하면 할수록 먹는 건 주유소에서 기름 채워 넣듯 하고 손에서 쥐가 나면 설거지를 한다. 그러면서 계속 생각하는건 획기적으로 작업을 열심히 하고 싶다. 란 생각이다.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 않는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열심히 하고 싶다. 올해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작품이 사산되서 그런지 내년을 위해 획기적으로 열심히 하고 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허경영 편2를 봤다. 속이 다 시원하다. (근데 허경영이 말하는 방식 왠지 나랑 비슷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맙소사.) 

-몇 달만에 친구가 연락을 해왔다.
<모해?> <작업.> <힘들진 않아?> <힘들지..그래도 참고 견뎌야지...>

그래 참고 견디고 있다.
참고 견디다 보면....


참고 견디는 게 익숙해지겠지.ㅎ



성공이라고 하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성공이라고 하는 단어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것들이란 미칠 듯 한 노력, 악몽 같은 고민, 끊이지 않는 끈기, 예리한 판단력...등등 아무튼 지긋 지긋하고 징글징글한 끔찍한 것들 투성이다.
그런 끔찍한 과정을 겪어야지만 이 성공할 수 있고 그런 끔찍한 과정은 성공후의 훌륭한 무용담이나 영광의 상처쯤으로 기억되어 소비되겠지.

많은 사람들이 잠정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공이라고 하는 끔찍한 꿈은 젊은이들 사이 아주 뿌리 깊게 파고들어서 이제는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래서 그것이 결코 이루어 질수 없는 꿈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는 도저히 살수 없는 지경에 빠지거나 혹은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는 그 끝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공허함에 몸부림친다.

일 년에 1억이나 드는 학비와 생활비를 내면서 몇 년이나 유학생활을 했으면서도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것조차 찾지 못했다는 젊은이는 계속 미국 생활을 하기위해 아르바이트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들의 커뮤니티 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이름은 사라지고 어디어디에서 알바 하는 애 정도로 불려 버린다는 것을 견딜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맙소사 돈이 있는 부류에서도 경쟁.. 없는 부류도 경쟁.. 이제는 경쟁하지 않고서는 자기 자신의 정체성조차 갖지 못하는 현실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사실은 경쟁이 전부가 아니고 돈을 많이 갖는 것만도 전부가 아니고 단지 착하게만 살면 되! 라고 이야기 한다는 게 얼마나 나이브한 이야기로 들리겠는가.

그러다 보니 아직 철모르고 노는 젊은이들에게 어렸을 때 노력해라 놀지마라 세상은 정글이다 죽을 듯이 열심히 해라라고 밖에 해줄 수밖에…….

<어이 젊은이 그렇게 인생이 즐거워? 세상은 정글이야 지금 경쟁하지 않으면 너에게 조금의 희망도 없어 알어?>

<저기..전 경쟁하며 살고 싶지 않아요. 저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전 그냥 이렇게 착하게 살꺼에요..>

<응?>

맙소사!! 니말이 정답이다. 왜 난 그걸 모르고 살았지? 내 앞에서 이 세상 것이 아닌 것 같은 미소를 띠고 있는 너의 얼굴에 나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세상을 보고 있구나…….

가만있어봐.. 그렇다면 내가 이룬 것은 무엇이 되지? 내가 겪은 그 끔찍한 것들은 결국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야? 빌어먹을!! 절대 그렇게는 못해!! 니 녀석이 깨닫게 해주겠어! 니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뿐이라고... 언젠가 니가 지은 미소를 저주할 때 까지 깔아뭉게주마!! 내가 겪었던 모든 끔찍한 일들이 훈장이 되기 위해선 이 세상은 영원히 지옥으로 유지되어야 해!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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