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라는 단어가 사람 마음 속 깊이 박혀서 그런지 도시에는 외로운 사람 천지다. 친구가 많건 적건 애인이 있건 없건 <너 외롭지?> 라고 물으면 <사실 그래..> 라고 답할 사람이 너무 많다. 그런 외로움과 공허함을 못 견디고 밤거리로 뛰쳐나와 잠깐이나마 공허한 무언가를 채워보려고 하는 젊은이들이 많기도 많다. 사실은 나도 그렇다. 그래도 혼자 있는 법에 익숙해지고 있다. 적게 쓰고 적게 먹고 적게 싸고... 혼자 있는 걸 즐기자는 건 아니고 기다리는 거다. 공허함을 채워줄 큰 무언가를 악착같이 기다리고 있다. 그게 언제 올지 안올지 설사 그런 건 애초에 없다고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규모가 큰 기다림을 가지려고 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컴퓨터를 켜고 작업한다. 거의 하루 종일을 작업에 전부 쏟으려 하고 있다. 이게 끝이 나긴 나는 건가? 그런 생각을 거의 매 순간마다 하면서도 손은 움직이고 머리는 이런 저런 생각하며 혼자 논다. 라디오 헤드의 모든 앨범을 무한 반복으로 일주일 넘게 듣다가 표정이 없어질 거 같아서 작업할 때 틀어놓는 음악을 마를린 맨슨으로 바꿨다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조금 부담스러워져서 하루를 못 가고 킹스 오브 컨비언스로 바꾸었다. 작업을 하면 할수록 먹는 건 주유소에서 기름 채워 넣듯 하고 손에서 쥐가 나면 설거지를 한다. 그러면서 계속 생각하는건 획기적으로 작업을 열심히 하고 싶다. 란 생각이다.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 않는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열심히 하고 싶다. 올해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작품이 사산되서 그런지 내년을 위해 획기적으로 열심히 하고 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허경영 편2를 봤다. 속이 다 시원하다. (근데 허경영이 말하는 방식 왠지 나랑 비슷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맙소사.)
-몇 달만에 친구가 연락을 해왔다.
<모해?> <작업.> <힘들진 않아?> <힘들지..그래도 참고 견뎌야지...>
그래 참고 견디고 있다.
참고 견디다 보면....
참고 견디는 게 익숙해지겠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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