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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26 수포. (4)
  2. 2008/06/16 (5)

수포.

Idea Box 2009/10/26 08:11

술자리가 이어졌다. 시간은 새벽을 훌쩍 넘어섰다.
얘기가 잘 먹힌다. 사람들이 나를 우러러 보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밤이 깊었고 술에 취했단 이유로 끝내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들도 분명 그럴 것이다
여기 저기 늦게 까지 하는 술집을 찾다가 결국엔 편의점 앞에 자리를 잡았다. 예전부터 맘에 두고 있던 근사한 아가씨는 먼저 집에 간다며 이동하는 사이에 집으로 가버렸다. <빌어먹을!> 다음번에 만남을 가질 때는 좀 더 개인적인 만남을 가져야 겠다. 
술자리가 이어지다가 아까부터 맘에 들지 않던 남자아이 하나가 술에 취해 시비조로 말을 건다. 
<칸타타를 아세요?> <응?> 
칸타타가 뭐지? 문학가? 철학자? 누군지 몰라도 당연히 알아야 하는 사람인가 보다. 설마 커피 칸타타를 말할리는 없을테니까. 이럴땐 어떻게 하지?
<누구? 모르는데? 뭐하는 사람인데?>
<앤의 남자친구인데...>
앤? 앤은 누구지? 빨간머리 앤이 아닐것이지만 <앤 셜리?> 라고 입에서 튀어 나올 뻔했다. 빌어먹을 상황.
 아까부터 맘에 들지 않던 그 남자아이는 내가 사실은 지식도 없고 잘난척이나 하는 인간인걸 꿰뚫어 보고 있었던 건가? 지금 나를 시험하고 있는 건가? 그냥 안다고 하고 대충 넘어갈까? 내 자신의 캐릭터를 너무 무게 잡고 설정했나?
<앤도 모르겠는데? 누구지? >
<앤을 모른단 말이에요? 칸타타도요? 칸타타의 음악을 한번도 들어보지 않았어요? 압구정동을 기반으로 잡고 있는 최고의 인디 뮤지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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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Box 2008/06/16 19:26



감기 기운이 있는 채로 대충 여름 이불만 덥고 잤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나는 이미 결혼을 한 상태였고 역시 꿈이어서 그런지 나도 전혀 그것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
내가 어릴때 '나중에 저런집에서 살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을법한 작은 이층집에서 살고 있었고 내가 꿈꾸던 아내와 같이 살고 있었다.

내 아내는 침대에 누워서 잠에서 덜깬 목소리로 책상위에 장을 보아야 할 품목을 적어 놨다고 장을 좀 봐달라고 했고 나는 그 메모를 들고 차를 몰고 장을 보러 갔다.
 
지나가는 풍경에 잠시 넋을 놓고 있다가 메모가 기억나서 메모를 찾으려고 차를 뒤적였는데 그 메모가 없는 것이다. 차를 세우고 차를 한참이나 뒤졌는데 메모는 나오지 않았고 나는 식은땀이 흐르면서 '내가 집을 나올때 메모를 어디다 넣어가지고 왔는가' '차에 탈때 메모를 어디다 두었는가' 를 기억해 내서 애를 썼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지 않았고 왜 내가 그렇게 무심하게 메모를 관리했을까를 원망하고 있을때 날은 이미 어둑 어둑해져 있었고 그 풍경은 처음보는 낯선 풍경이었다.

그제서야 여기가 어디인지 내가 출발한 우리집이 어디인지 알수없었음을 알았고 나는 눈물이 났다

그리고 꿈에서 깼다. 꿈에서 깨고 나서 그 모든게 꿈이었다는 걸 알았다. 내가 결혼한것도 꿈이었고 장을 보러 간것도, 메모를 잃어버인린것도  모두 꿈이었다.

하지만 길을 잃고 느꼈던 쓸쓸함만은 현실까지 이어졌다.

-2007.09.08 연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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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의 위기를 느끼며 빽업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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