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연애 | 5 ARTICLE FOUND

  1. 2009/10/09 연애편지.
  2. 2009/09/23 연애의 끝 (6)
  3. 2009/04/12 남의 연애 이야기. (4)
  4. 2008/08/21 연애 개. (9)
  5. 2008/07/07 무법천지 (2)

연애편지.

Idea Box 2009/10/09 19:34

내가 남자가 아니고 니가 여자가 아니라면, 우리가 예전에 애끊는 연인이 아니었다면, 우리의 몸이 이렇게 단단한 고체가 아니라면 너, 혹은 나 라는 단어가 필요없게 적당하게 섞여서 무언가의 끝까지 편안하게 흘러가고 싶어.
너라고 하는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이 너무 따뜻하고 예뻐서 너를 볼 때마나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 라고 여기며 하루 하루를 따뜻함으로 꽉 채워진 기분으로 살았어.
지금이야 그런 기분을 어딘가 다른 곳에서 느껴보려고 발버둥치지만..

안녕
여전히 반가워.. 나를 비춘 가장 예쁘고 근사한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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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끝

Idea Box 2009/09/23 10:38

 남자와 여자는 대학로 근처의 보드 게임방에 들어섰다.
 여자는 남자의 손을 붙잡고 보드게임방의 중앙 테이블을 가리키며 저쪽에 앉자. 라고 말했다.
 며칠 전 남자는 여자에게 이제 헤어지자고 고백을 했었다. 벌써 며칠 동안이나 이야기 하던 연애의 끝에서 여자는 남자에게 마지막으로 보드 게임방에 가자는 제안을 했다.
 남자는 보드 게임방이라는 곳에 처음 와보았다. 어색하다.
 둘이 한 테이블에 앉자 보드게임방의 직원은 메뉴판을 들고 와 어떤 게임을 할지 정하길 바랬고 여자는 시간을 들여 미소를 띠고 메뉴판을 바라보다 하나의 게임을 선택했다. 보드 게임방의 직원은 여자가 선택한 게임의 방식, 룰, 벌칙을 성실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그 모든 것이 낯 뜨겁다. 그래서 그 게임의 방식은 듣지도 않고 여자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여자는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게임방의 직원의 설명을 한자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직원이 내뱉는 단어들을 곱씹으며 듣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여자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시작했다. 그러더니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직원은 매뉴얼대로 높은 톤의 목소리로 설명하다 당황하기 시작한다. 남자는 직원에게 그만 가도 좋다는 손짓을 한다.
 옆 테이블의 사람들도 남자와 여자의 테이블을 의아한 듯 바라본다.
 여자는 몇 분 동안 서럽게 울더니 남자에게 말한다.
 -말은 안했지만 사실은 너와 보드 게임방에 너무 오고 싶었어. 그냥 보통 연인들처럼..
 그동안 남자에게 헌신해왔던 여자였다. 자기 밖에 모르는 남자의 모든 것에 맞추어왔던 여자였다.
 남자는 여자에게 다시 한 번 설명한다.
 -다시 한 번 이야기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야. 나는 보드 게임이 재미없어. 끔찍해서 하고 싶다는 욕구도 느껴본 적이 없어. 너도 그걸 알기 때문에 나에게 보드 게임을 하자고 말하지 않았지만 나 역시 그걸 참고 있는 너를 모르고 있던 게 아니야. 하지만 그런 너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어. 그리고 그런 내가 끔찍해. 너를 볼 때마다 난 내가 끔찍한 인간이라는 걸 확인하는 거야. 우리의 연애는 끝났어.
 여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테이블 위의 주사위를 바라보고 있다.

 여자는 남자에게 마지막으로 집에 데려다 달라고 이야기한다. 둘은 보드 게임방을 나와 길을 걷기 시작한다.
 둘은 말없이 버스를 타고 길을 걷으며 여자의 집으로 가고 있다.
 여자의 집근처에 다다를 무렵 여자는 남자의 손을 잡았다. 떨고 있었다. 손을 잡자 남자에게 여자의 두려움이 그대로 전해졌다.
 둘은 함께 이 끔찍한 순간을 이겨내야 했다. 남자는 여자의 손을 꽉 잡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여자의 집에 점점 다가갈수록 여자의 숨소리는 거칠어졌다. 꽉 잡은 손을 더욱 꽉 잡았다. 집이 이제 눈앞에 보인다. 여자는 호흡하기도 힘들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다. 그리고 그 모든 게 잡은 손을 통해 남자에게도 전해지고 있다.
 조그만 더 조금만 더..
 이 둘의 연애는 이제 10미터도 남지 않았다.
 꽉 잡은 손은 땀에 젖어 있다.
 그리고 마침내 여자의 집 앞에 도달했을 때 여자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게 끝이다.
 둘의 연애는 끝이 났다.

 여자는 힘을 내서 그 자리에 섰다. 남자는 돌아선다.
그리고 왔던 길을 향해 다시 한걸음 내딛었다.
 남자가 한 걸음 내딛자 여자는 숨을 삼킨다.
그리고는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남자는 돌아서는 발걸음에서 정확한 템포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남자는 자신의 뒤편에서 자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울고 있는 여자가 느껴진다.
 뒤돌아보면 안돼. 뒤돌아보면 안돼. 하나 둘 하나 둘.
 남자는 자신의 발걸음의 템포를 통일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오르페우스의 전설을 떠올리고 있다. 여자의 울음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끼며 남자는 생각한다.
 언젠가 나도 지금의 너처럼 끔찍한 일을 겪고 말거야..
 남자는 스스로에게 저주를 거는 것으로 지금의 죄책감을 이겨내고 싶다.
 물론 몇 년 후 남자는 다른 연애를 시작하고 정말로 자신에 걸었던 저주처럼 지금의 상황과 반대의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때가 되기 전까지는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을 곳에 빨리 도착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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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 하기론 적어도 7년은 연애를 못했던 친구가 있었다.
어지간히도 여복이 없는 친구였는데 내가 알기론 마지막 사귀었던 여자가 사이비 종교를 믿으며 당시 20대 초반이었음에도 명품을 어지간히 밝히던 여자였다. 더군다나 그 여자와 며칠 사귀지도 못하고 채여버렸었다.
이 친구가 연애에 있어서 이리도 복이 없기 시작한것이 어떤 여자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아마도 둘이 애타게 좋아했었는데 그 관계 역시 복이 없어 다른 친구에게 그 여자를 뺏겨 버리고 그 다른 친구와 그 여자와도 연을 끊게 되었다는 얘기였다.
그러던 친구가 몇달 전 만났을 때 훌륭한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30대 중반이라 보기에 훌륭한 배와 적당한 머리숱에 말하는 말마다 아저씨의 말투가 배어나오고 삶에 철학도 이 나이대의 누구를 붙잡아도 똑같을 철학을 가지고 있는 정말 평균적인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몇년 전에 시작한 사업도 이제는 안정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한다. 게다가 소개팅으로 만난 평범하고 착한 여자친구 역시 가지고 있었다. 원래 올해 결혼 하려고 했는데 일 문제 때문에 내년으로 미루게 되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근데 최근 이 친구가 고민을 털어 놓았다. 이 친구의 연애에 저주의 씨앗이었던 그 옛날의 여자가 다시 연락을 해 왔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미 몇번을 만났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에이 임마 너 어린애냐? 그거 그냥 연락 온거야 아무 의미도 없어 지금 당장 애인도 없으니까 심심하기도 하고 만만하니까 널 찾은거지. 그런걸 가지고 고민을 하고 있단 말야? 그냥 재미로 몇번 만나. 걔가 널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드라마가 애들 다 망쳐 놓는다니까. 세상에 그런게 어디있니.
-역시 그렇지? 흐흐
정말이지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 야! 너 아저씨라구 완벽한 아저씨. 그런 고민은 어렸을 때 해야 그래도 뭐 고민이라 들어줄만 하지 니 모습에 그런 고민이라니 헛웃음 밖에 안나온다. 짜증난다구!

그러다 최근 다시 연락을 했는데 그 예전의 여자와 사귀기로 했단다.
뭐라고? 뭔소리를 하는 거야? 너 미쳤냐?
내년에 결혼하기러 했던 여자친구와는 정리 했단다.
거짓말이야 거짓말.
지금 행복하단다.
말도 안돼.
맙소사 내가 항상 바라던 그런 기적이 너한테 일어난거냐?
에이 말도 안돼 그건 너한테 일어날 일이 아니야. 나한테 일어나야 할 일이야.
둘중 하나는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라고!!
그런 생각을 하며 길을 걷고 있는데 한눈에도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아주머니가 빠른 속도로 다가와서 나한테 말을 걸었다.
-이 공원이 살인 사건이 많이 있어난다는 그 공원이요?
-예?
-당신이 살인자요?
-예?
-살인자구나. 살인자..살인...
그리고 그 아주머니는 나를 지나쳐 갔다.
흔히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났다.
그 친구에게는 첫사랑이 돌아왔고
나는 미친사람과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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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개.

Idea Box 2008/08/21 19:59


이 동네에 이런 곳도 있었나. A가 생각했다.
그런 종류의 술집에 들어온 게 도대체 얼마만인가.. A는 불안하고 초조하다.
A를 초조하게 만드는 건 이 술집의 분위기만은 아니었다. A의 앞에 여신과 같은 모습으로 앉아있는 B때문이기도 했다.

B가 A에게 물었다.

-오빠는 저의 어디가 좋아요?
-예뻐. 예뻐서 좋아.
-거짓말. 예뻐서 한번 자고 싶은 거 아니에요?
-아니. 너무 예뻐서 100번이나 1000번 자고 싶은 거야.
-예? 하하하 오빠는 진짜 웃기는 사람이에요.

깔깔대고 웃는 B를 보며 미소를 짓던 A는 문득 등골이 오싹해졌다.

무언가 납득할 수 없는 것이 A를 포획하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납득할 수 없는 것이 뭘까?
그건 마치 더 이상 그 재료의 정체를 알 수 없이 마구 섞여있는 개밥을 볼 때 느껴지는 두려움이었다.
그 징글징글한 비벼짐 속에 A가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은 질투, 초조함, 괴로움, 그런 것들이 잔뜩 혼합되어 있을 것 만 같았다.
그런 두려움 속에 빠져있을 때 A의 코에 그 개밥과 같은 감정의 냄새가 코에 닿았다.

맙소사.

-나는 분명 그 개밥을 먹고야 말 것이다. 그 냄새를 한번 맡은 순간 이것의 맛이 어떤 건지 내 혀로 느끼지 않고는 못 배겨낼 것이다. 그 맛이 영원히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는 끔찍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난 분명 이 맛을 보고야 말 것이다.

A는 이미 군침을 입안에 가득 담고 있었다.

또다시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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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천지

2008/07/07 02:08

연애는 폭력적이다.
대부분의 연애는 수많은 논리적이지도 공평하지도 않은 이유들로 일방적으로 끝난다.
이것은 마치 서로 죽도록 증오하는 관계이어야 마땅한데도 어느 한쪽이(당연히 강자가) 싸움을 그만 둬 버리는 것과 같다. 해소되지 않은 증오를 남겨 둔 채 평안의 땅에 머물고 있는 적을 바라보는 것은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그러나 증오하는 사람은 자신의 적을 함께 증오할 자기편을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더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그 사람을 함께 사랑할 동지를 만들지는 못한다.

출처: 모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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