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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이었지 아마. 이명박 당시 서울 시장이 강북 뉴타운에 자립형사립고를 유치하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일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되게 어리석다. 자사고 특목고가 지역 불균형 해소와 사교육비 절감을 낳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얕고 얇은 환상에 불과하다. 더 많은 경쟁과 서열화는 그보다 더 많은 불평등과 저열한 학생을 낳을 뿐이다. 물론 일부 선택받은 학생들에게는 더 좋은 ‘품질(모조리 상품화되는 공공성)’의 교육이 가능해질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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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이 심히 피곤하다.

어이쿠 끔찍해라. 세상이 끔찍한지는 애초에 알고 있었지만, 요즘처럼 피부로 느끼고 등뼈로 느끼기는 오랜만이어라.

굳이 노골리즘을 제창하지 않아도 이명박이나 어청수나 조중동이나 어찌 다들 그렇게 노골적으로 본성을 드러내는지...

일요일에 있을 관객과의 대화에 조선일보에서 취재요청이 들어왔다고 하기에 거절했다.

사람을 뭘로 보고 그런 찌라시에 얼굴을 드리밀라고...

머리크기순으로 허지웅,최규석,연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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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왜 그래?

2008/06/29 11:03


출처:김규항의 블러그

처음 촛불시위에 다녀오던 날 “쌍절곤을 가져올 걸 그랬나봐”라고 말해 일행을 유쾌하게 만든 김건(12살 먹은 내 아들)이 며칠 전 밥을 먹다 말했다. “그런데 아빠. 어른들이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았잖아.” “그랬지.” “그런데 자기들이 뽑아놓고 왜 이명박만 욕 해. 어른들은 왜 그래?” “그러게. 어른들은 왜 그럴까? 그런 말 하는 친구가 또 있니?” “응,  우리 반에도 여러 명.” “그래...”

촛불 시위와 광장의 열기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혹은 함께 생략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은 이명박 씨는 박정희나 전두환처럼 군사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게 아니라 ‘자유롭고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집권했다는 사실이다. 지각 있는 사람은 이런 경우, 말하자면 자신의 책임이 포함된 어떤 나쁜 일이 벌어졌을 경우 두 가지 행동을 동시에 하게 된다. 자신에 대한 반성과 성찰 그리고 그 일에 대한 비판과 분노. 그러나 촛불시위와 광장에서 이명박에 대한 비판과 분노는 차고 넘치지만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든 자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식인이라는 사람들도 “위대한 시민”이니 “대중의 놀라운 창발성”이니 하는 입에 발린 아첨의 소리(혹은 광장을 지도해보려는 얕은 수작)나 지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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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봅시다.

2008/06/27 23:19


출처: 허지웅의 블러그

어청수가 지난 26일 말했다. 어떤 때는 80년대식 강경진압 한 번 해볼까 싶기도 하다. 과연 어제 새벽 두 명의 손가락이 잘려나갔다. 한명은 이빨에, 다른 한 명은 방패에 찍혀 잘려나갔다. 제대로 파악 못한 언론은 이빨에 잘린 아주머니 이야기와 방패에 잘린 아저씨 이야기를 뒤섞어 보도했다. 설사 잘린 사람이 아저씨 한 명 뿐이라도. 우와 한국에 더 이상의 좀비 영화는 필요 없다. 나라가 시민 손가락 씹어 먹는 마당에 무슨 괴물씩이나 괴물이 아깝지. 당시 현장에선 이런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손가락 찾았다! 그 손가락이 아니래! 그러는 동안 어청수가 말한 “안전한 물대포”에 맞아 전투 경찰 한 명이 실신했다. 코미디다. 희비극이다. 오늘부터는 비폭력을 외치되 저들의 무장부터 해제해야 하는 게 우선이니 일단 집게를 가져가서 이빨부터 수거해야겠다. 여러분! 비폭력! 얘들아 입 벌려, 아. 간디라도 그렇게 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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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새벽 경찰의 첫 번째 폭력진압 이후 빠짐없이 광장에 나가 새벽을 지켰다. 얻어맞기도 했고 남이 맞는 걸 지켜보기도 했다. 그 2주일 동안 광장의 패러다임은 여러 차례 변모해왔다. 처음 출발은 문화제였다. 그 다음은 과잉 진압에 대한 분노였다. 세 번째는 실력행사였다. 세 가지 모두에 전제돼있는 건 현 정부의 저열한 지적 능력과 이데올로기에 대항하고, 국민의 힘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였다. 이를테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들어달라는 이야기였다. 우리가 얼마나 화가 나있는지 알아달라는 것이었다. 주권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적 상식을 상기하고 공포를 느끼라는 공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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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짜 세계에 살고 있다. 지금 창문을 열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언뜻 평안해 보이는 주변을 둘러보라. 이 평안은 조작된 평화다. 우리가 평화롭다고 생각하는 일상은, 우리가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더러운 것들로 존속되는 것이다. 이 더러운 것이 필요악이라 생각하는 처연함은 패배주의다. 요컨대 가짜 평화란 세상이 원래 그렇고 그런 것이라 어느 정도의 부조리는 못 본 척 지나칠 수 있다는 패배주의로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이 패배주의에 균열이 일고 있다. 그 작은 틈 사이로 수만 명이 모였다. 광화문과 시청 앞에 펼쳐진 살풍경이, 그것이 진짜 세계다.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았던, 그러나 보지 않고선 세계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역겨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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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집에 돌아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았다. 강제진압에 나선 전경들의 분노는 시민을 향한 것이었다.

그것은 명령체계에 의한 것으로만 볼 수 없는 말 그대로 증오였다.


아무 무기도 들지 않은 소녀와 시민을 향해 가해진 폭력은 그들 개개인이 가진 증오였다.

눈으로 보고 귀로 고함소리를 들은 나로써 그들에게 이가 갈리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이 안쓰럽다.


아마도 그들은 화가 나는 것 일꺼다. 

-이노무 사람들 때문에 잠도 못자고 그노무 소고기가 뭐라고...

-지금쯤 잠을 자고 있었다면 난 행복했을텐데...
 어디 전경들뿐이겠는가 빨갱이들 때문에 잠도 못 잔다는 또 다른 시민들....


그들은 완벽한 노예로 변하고 있다.

언젠가 자기가 지켜주었던 그 무엇이 자신의 목에 움켜쥘 때야 그 대가를 치루며 후회할 것이다.


FTA협상이 시작되며 스크린퀴터 축소반대를 외치던 사람과 배우들을 욕하던 사람들이 자신이 옹호했던 그것이 언젠가 자신의 목을 쥘 것을 몰랐던 것처럼...

경제만 살린다면 부패쯤이야 라며 이명박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연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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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핵심은 집시법을 고치는 것

!@#… 온라인 상의 각종 증언들에 의하면 촛불시위가 결국 문화제라는 이름표를 떼고 거리시위가 되어가고 있는 듯. 긴 이야기는 사실 필요 없는데다가 (한 줄 요약: “난데없는 새벽 청와대행 미신고 가두 행진은 불법 뻘타, 그런데 공권력의 진압과정은 해묵은 폭력성의 전통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참여자들의 폭이 더 넓어지기는 했지만 기본 얼개는 불과 수개월전 집시법 변경 시도 관련 논란에서 예견되었던 이야기들과 어차피 대동소이하다. 그래서 그냥 그 당시 썼던 글 링크(http://capcold.net/blog/?p=1062). 하지만 이런 상황이면 항상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의 분노는 마음껏 하지만 적절한 수준을 넘지 않는 정도에서 열심히 불태우셔도 좋은데, 이왕 정신의 여력이 되시는 분이라면 딱 한 단계만 그 다음을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는 것이다.

!@#… 이번에 만약 시위 현장에 있었던 개개인들이 교훈을 얻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정당한 분노의 표출이고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고 또한 그것으로 정책의 방향을 바꾸고 싶은데, 이놈의 세상에서는 그냥 밟혀버리더라” 라는 점에 대한 공감일 것이다. 결국 필요한 것은 “이미 이룰 만큼 이뤘으니 이제는 경제 걱정이나 하자”라고 많은 이들이 이미 내팽개쳤던 바로 그 개념, ‘민주주의’다. 대의 민주주의다보니 그 중에서도 제대로 된 대변 시스템의 구축이 핵심인데, 그것의 가장 근간에 있는 것이 바로 선거에 대한 자기 의견 표명과 집합적 자기 주장이다. 즉, 그 것을 관장하는 선거법과 집시법을 합리적으로 정비하는 것이야말로 조낸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 중 이번 사건에서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집시법이다.

의원15명”촛불문화제 탄압하는 집시법 개정”
2008년 05월 19일 (월) 12:12:18 최훈길 기자

… 이런 것이 바로 야당만이 할 수 있는 견제 기능이고, 민주주의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그것으로 실질적 독재를 적극적으로 막아내야 하는 이유다. 지금 나를 내려치는 몽둥이에 분노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맞고 분노하고 잊어버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못해 역효과다. 지금 하는 분노의 10분의 1씩만 할애해서, 집시법을 개정하려는 이 의원들을 지지하라. 이들의 방향에 응원을 보내고, 이들의 움직임을 널리 홍보하고, 이들의 사무실에 헌금이라도 해주고, 이들이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토론으로 더욱 보충해주라. 무엇보다, 이들이 무관심 속에 잊혀지지 않도록 하라. 민주주의에서 사회를 개혁한다는 것은, 4천5백만 민중이 길거리로 뛰쳐나와 대통령을 하야시키는 것이 아니다(때로는 그게 필요하기도 하지만). 더욱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사회를 위한 열린 제도를 만들도록 함께 돕는 것이다. 첫 걸음은 바로, 그런 움직임이 있을 때 제대로 알고 기억하는 것이다.

출처: 캡콜드님의 블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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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6 1시 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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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새벽 청계 광장

2008/05/25 14:50



원문출처

뭔가 심상치 않다는 말을 듣고 새벽에 청계천을 향했다. 새벽 3시에 목격한 청계천 광장의 풍경은, 그러나 드물게 평화로웠다. 촛불을 든 젊은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자유롭게 발언하고 종종 소리도 지르며 웃음을 섞었다. 잠시 지켜보다 먼저 와 있던 정곤이 형과 청진옥에 들려 해장국에 소주를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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