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한국의 애니메이션이 문화로써 히트 친 적이 없다고들 하지만 이미 몇십년 전만 해도 우리는 우리의 문화로써의 애니메이션을 수도 없이 보아왔다. 하지만 그것이 유지 되지는 않았다.
이제 서야 정부에서 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만들기 위해 하는 정책이란 우습다.
지원 정책은 한명의 영웅이 나타나 이 어두운 애니메이션 계를 살려주기 바라고 있다. 지금 국내에서 진행하는 지원 정책의 제목만 몇 개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스타 프로젝트, 신화창조 프로젝트...
결국 그들은 이 상황이 신화나 영웅이 나와야지 만이 해결될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계획만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후 몇년 그들이 원하는 신화는 창조되지 않았고 영웅적 스타도 등장하지 않았다. 자 이제 달라진 지원 정책들을 살펴보자. 이제는 그 신화창조가 꿈이었다는 걸 안 지원제도는 새로운 코드를 들고 나선다.
바로 글로벌이다.
세계적인.. 세계에 먹히는..설사 한국에서 안 먹히더라도 세계인들이 좋아할만한...
애니메이션 지원 제도에서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빼놓으면 안 되는 상황이 왔다.
누구도 그런 글로벌 정책이 성공할 꺼라 생각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글로벌 애니메이션이 실제로 글로벌 하지도 않을 것이며 성공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가 애타게 기다려온 애니메이션 문화하고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것이기 때문이다.
자 이제 한번 시장을 살펴보자.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이 설 시장은 이제 입지가 좁아졌다.
TV시리즈는 세계시장과 외국과의 공동제작이 아니면 힘들어졌고, 실제로 제작이 된다고 하더라도 공중파 상영만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없어졌다. (실제로 지금 티비에서 어떤 국산 애니메이션이 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지 않은가?) OVA 시장은 애초에 존재 하지도 않았고 인터넷에서의 애니메이션 시장 역시 꿈틀대다 말았으며 그나마 대중과 호흡하던 플래시 애니 마저 사라진지 오래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건 극장밖에 없다.
이런 현실 판단에서인지 국내의 지원제도와 정부에서는 각자 스스로 장편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 계에 쏟아 붓는 예산을 가지고 있는 지원 제도에서 자체적으로 장편을 만들겠다 라고 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얼마나 한국의 애니메이션계가 나락에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그렇다면 그들이 그 막대한 예산으로 좋은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는가를 살펴보자. 위에도 얘기 했지만 그들이 원하는 좋은 애니메이션은 문화적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의 수많은 경험으로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는 영화 예술 산업이 문화로써 접근 하지 않으면 대중성을 확보 할 수 없다는 걸 수없이 경험하지 않았는가.
이제 현실적으로 이것을 이룰 수 있는 건 독립애니메이션 밖에 없다.
우리는 엔터테이먼트로서의 애니메이션의 제작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한번에 대중적 성공과 원 소스 멀티 유즈, 해외 시장 공략 이런 것 따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우리의 뜨거운 마음으로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의 제작이 어찌 돈이 있어야만 만들 수 있는 것인가.
아마도 우리가 필요한 우리가 원하는 애니메이션이 무엇이가에 대한 정확한 인지 만 있다면 수많은 자본을 가졌지만 그것이 무언지 잘 모르는 상태의 기관보다 훨씬 더 빨리 이 애니메이션 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굳은살로 거칠어진 우리의 손을 무기로 작업을 해야 한다.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허무를 양손에 들고 말이다.
독립애니메이션 만이 희망이다.
by 연상호